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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하이컷 VOL.171

2016.05.03 View : 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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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위로 진달래가 얼굴을 내민 3월의 봄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은 레드벨벳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진지한 포즈를 주문하자 웬디는 어색해를 연발하며 으하하웃고, 아이린은 알파고 같지?”라며 로봇 표정을 지어 보인다. 때 이른 반팔 원피스 위로 찬바람이 불자 막내 예리는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이소라의 노래 바람이 분다를 흥얼거린다. 한 번 터진 웃음이 도무지 멈추질 않아 결국엔 모든 스태프를 같이 웃게 만들기도. 레드벨벳은 지난 317일 발라드곡 ‘77을 발표했다. 연인을 잃은 여인이 된 레드벨벳은 꿈속이라도 괜찮으니까 우리 다시 만나자고 노래한다. 그러나 화보 촬영장에서 마주한 레드벨벳은 여고생처럼 까르르 웃는 소녀들이었다. 무대 위 레드벨벳을 내려놓고 잠시 봄소풍 나온 발랄한 다섯 소녀를 만났다. 기자 박정선

 

어제 <인기가요>에서도 1위를 했어요(인터뷰는 328일에 진행됐다). 이번 앨범으로 벌서 5관왕이네요.

슬기 저희가 색다른 앨범과 노래를 들고 나왔는데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정말 행복했어요.

아이린 이번엔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유독 커요. 이전과는 다르게 앨범 전체가 발라드잖아요. 마음이 많이 쓰였죠. 그런 만큼 더 많이 좋아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 힘이 났어요.

 

레드벨벳의 말대로 화창한 봄날에 발라드곡을 발표했죠. 이런 인기를 기대하기가 어려웠을 듯해요.

웬디 어떤 컨셉트가 됐든 1위를 노리고 나오는 건 아니에요. 그냥 저희 이런 컨셉트도 소화할 수 있어요. 이런 그룹이에요라는 걸 보여드리고자 하는 거죠. 이번에 다소 새로운 모습으로 나올 때도 무조건 잘돼야 해라는 생각보다는, 이제껏 발랄한 모습만 많이 보여드렸으니가 이런 컨셉트도 잘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어요.

 

1위를 처음 한 것도 아닌데 수상 소감 말하면서 왜들 그렇게 울었어요?

예리 울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영상을 다시 보면 항상 창피하단 말이에요.(웃음) 근데 현장에서 수상 소감 말할 때 우는 팬들이 계세요. 그걸 보니 자꾸 울컥하는 거죠. 그것 때문에 자꾸 우는데, 창피해서 이제 안 울려고요.

조이 앨범이 나오기까지 함께 일해주시는 수많은 스태프가 계시거든요. 이 앨범을 완성하기까지 저희가 한 일은 정말 작아요. 그분들이 묵묵히 고생해주신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다들 정말 밝아요. 촬영 현장에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더라고요. 숙소 생활도 촬영 현장 못지 않게 즐거울 거 같아요.

슬기 같이 지낸 지 정말 오래돼서 이젠 그냥 가족 같아요. 가만히 있어도 편해요. 아무렇게나 있어도 편하고. 부엌에 누가 있으면 다 같이 가서 냉장고에 뭐 있나 구경도 하고.

웬디 단어 하나 나오면 그걸로 갑자기 수다가 시작되고, 그거 하나 가지고 까르르 웃음이 터지기도 해요.

 

숙소에서 제일 깔끔한 멤버는 누구예요?

예리 웬디 언니요.

웬디 요즘 조이도 정리를 잘해요. 배열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돼요. 옷도 색깔별로 정리하더라고요.

조이 그렇게 해야 마음이 놓여요.

예리 그래서 방 같이 쓴느 사람은 편해요.(웃음)

웬디 아이고. 조이 네가 고생이 많다. 아이고.

 

정리를 잘하는 조이씨는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선 벌써 주부죠. 비투비 육성재씨와 가상 부부로 출연 중이잖아요. 가상 결혼이라는 게 참 오묘한 거긴 한데, 일단 그냥 동료로서 남편은 어떤 사람인가요.

조이 저와 비슷한 사람이요. 그래서 편하고 죽이 잘 맞아요. 저희가 진짜 부부 같은 면은 별로 못 보여드렸잖아요. 그런데도 많이 사랑해주시는 건 둘의 개그 코드가 잘 맞아서가 아닐까 생각해요. 오빠로서 잘 챙겨주기도 하고요. 배려가 깊고 좋은 사람이에요.

 

가끔 <뮤직뱅크>를 보면서도 <우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보검씨랑 아이린씨 둘 멘트가 너무 달달해서요.(웃음)

아이린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죠. 생방송이다 보니 호흡이 잘 맞아야 하잖아요. 연습을 많이 하니가 잘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런 멘트는 대본이에요.(웃음)

 

육군이 좋아하는 걸그룹 순위에서 레드벨벳이 3위더라고요. 섹시한 컨셉트도 아닌데 신기했어요. 어떤 매력이 통했을까요?

웬디 (크게 박수치며) 이야! 대박!

슬기 사실 저희는 군부대에서 공연한 적이 별로 없어서 실감이 안 났어요. 친오빠가 군 복무중인데요. 전화하면 너네들 인기 되게 좋아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노래를 좋아해주신대요. 발랄한 분위기도요.

웬디 에너지를 좋아해주는 거 아닐까요. 저희 목표가 무대에서 밝은 에너지를 전해드리는거거든요. 군인들도 TV를 보다가 좋은 에너지를 얻어가지 않나 싶어요.

 

예리는 오늘 교복 입고 왔네요? 일찍 일어나서 학교 다녀왔나 봐요.

예리 . 학교 갔다가 바로 왔어요. 학교는 830분이나 40분까지 가고요.

 

언니들은 예리보단 많이 자요?

웬디 활동 시기엔 잠이 들었다가 또 금방 다시 일어나야 해요. 그래서 몇 시에 일어나는지 물어보셔도 잘 몰라요.

조이 요즘 스케줄 때문에 새벽 4, 5시에 일어나요. 오늘은 3주 만에 제일 늦게 일어난 날이었어요. 9시 정도? 활동 내내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근데 매니저 언니는 저희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니까.

웬디 (뒤에 앉은 매니저를 향해) 우와! 박수!

 

예리씨는 학교에 가면 매점엘 그렇게 자주 간다던데요. 인터넷 제보에 따르면 자주 출몰하는 장소가 급식실과 매점이라고.

예리 솔직히 1학년 때는 매점에 많이 갔어요. 제가 가면 애들이 자꾸 뭘 사주더라고요. 학교만 가면 사람들이 자꾸 매점 가자고 그래요. 먹는 걸 좋아하니까. (억울한 표정으로) 아니 근데 급식실은 자주 안 갔어요. 인터넷에 제가 급식 세 번 먹었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하던데, 사실 두 번밖에 안 먹었어요. 분명히 기억해요. 그날 돈까스가 나왔거든요.

 

웬디씨는 조사를 해봐도 약점이 없더라고요. 팀 내 최고의 사기 캐릭터라더군요.

조이 언니는 힘들 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에요. 제가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좀 아니다 싶을 정도로 말할 때도 있을 거잖아요. 그때 내가 생각했을 때 그건 좀 아닌 것 같아라고 말해줄 사람도 필요하고요. 제 입장에선 그 말이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데, 웬디언니만큼은 무조건적으로 절 이해해주고 기분 나쁘지 않게 잘못된 점을 잘 알려줘요. 그래서 위로 받고 싶을 땐 언니에게 이야기하게 돼요.

웬디 으하하하하. 부끄러워.

 

굳이 웬디의 약점을 꼽자면?

조이 너무 과하게 챙겨준다? 집착?(웃음)

웬디 으하하. 제가 과하게 집착하는 면이 있나 봐요.

조이 통금이 밤 11시거든요. 10시만 되면 카톡이 와요. 어디냐고, 왜 안 오냐고.

웬디 (목소리가 커지며) 걱정이 되는 거죠. 밤인데! 여잔데! 하하하. 직업이 직업인지라 오해가 생길수도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슬기가 친오빠랑 밥을 먹었는데 인터넷에 다른 소문이 날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걱정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음. 집착인가 봐요.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리 우와. 인정했어.(웃음)

웬디 저희 부모님이 딱 저에게 그러셨거든요. 외출하면 막 1시간, 2시간 후부터 연락이 와요. 걱정되시니까.

예리 그걸 왜 우리한테도 똑같이 하냐고요.(웃음) 우리가 딸이야? 하하.

 

그런데 슬기씨는 왜 별명이 곰돌이예요?

슬기 예전에 엠버 언니가 우리 곰돌이!’라고 부른 후부터 별명이 생겼어요.

웬디 정말 순수하고 순해서 곰돌이예요. 유치원생 정도의 순수함?(웃음)

슬기 무던한 성격이라서 그래요. 불화를 싫어하고요.

웬디 누가 놀려도 하지 마. 헤헤헤그래요.

 

멤버 모두 오디션을 통해 SM에 들어왔어요. 어릴 때부터 가수를 꿈꿔왔단 이야기인데, 어릴 때의 이상과 지금의 현실은 비슷한가요?

웬디 전 되게 달라요. 처음 오디션 봤을 땐 그냥 노래가 좋아서 봤어요. 운이 좋아서 연습생도 하고 데뷔도 했죠. 그전까진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따로 상상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것을 향해 달려왔을 뿐이었거든요. 막상 데뷔를 하고 보니 그런 사랑이 고분할 정도로 크더라고요. 팬들의 큰 존재감은 상상도 못했던 거예요.

슬기 데뷔해보니 다르긴 하죠. TV 속엔 화려한 모습만 있잖아. 그 뒤에 일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죠.

 

201481일 데뷔. 벌써 18개월째네요. 짧다면 짧지만 그렇다고 짧은 시간은 아니죠. 돌이켜보면 어떤 시간이었어요?

웬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길면서도 짧고, 짧으면서도 긴 시간이었죠. 18개월 동안 쉬지 않고 활동했잖아요. 그 활동이 재밌었기 때문에 또 그렇게 길게 느껴지진 않고요. 저희에게 18개월은 커다란 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더 열심히 해야죠. 아마 앞으로 레드벨벳의 시간은 더 커질 테니까요.